하피.log - PREVIEW
하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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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0016
AUTHOR: 영원
DATE: 2026.02.13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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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피.log

감독의 실수인지 의도인지 알 수 없는 망작

#감독-라호범 #각본-권소연
사실 이 작품은 줄거리만 보고 '오, 이거 망영화다.' 하는 느낌이 들어서 망영화 미식회의 상영작(ㅋㅋㅋㅋ)으로 선정했는데, 와. 이거 진짜 만만치 않은 망영화였다. 줄거리 소개 글에 전반부터 중후반까지의 모든 내용을 설명해 두고 영화 내에서는 아무런 설명 없이 애들이 치정 싸움 하는 장면만 주구장창 보여준다! 정말 주구장창! 물론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상영시간이 1시간 30분 정도로 짧은데, 대체 뭘⋯ 어떻게 끌어가려고⋯⋯?

게다가 처음부터 끝까지 공포의 공, 자도 안 나온다. 추격씬 정도는 나오는데 그마저도 BGM이 웃기고 신나는 BGM, 혹은 감성적인 BGM이 들어가서 이게 진짜로 심각하고 스릴있게 보이지도 않는다. 애들끼리 싸우는 장면에는 주먹질할 때 띠용~ 하는 효과음이 들어가고. 거짓말 아니고 정말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이렇게 황당한 효과음이 들어간다.

이게 뭐지? 하고 정신이 혼미해져서 다음은 대체 어떤 황당무계한 장면이 나올까 눈을 떼지 못하고 보게 되더라. 심지어 중간중간 담배가 나오면 소품일 뿐이다, 하는 나레이션이-진짜 나레이션이!- 나오고 주먹질하는 감정적인 장면에서도 "■■는 (욕설)소리를 너무 많이 했다. 조금 더 쿨하게 싸울 수도 있었을 텐데." 이러면서 관객을 황당하게 만든다. 이걸 의도한 거라면 참, 어떤 의미로는 다행이긴 한데⋯. 감독이 이 이후로 메가폰을 한 번도 잡지 못했다고 하고 주연 배우들도 시사회에서 도망쳤다는 거 보고 사람들이 감독의 의도와는 다르게 어른들의 사정으로 원래 연출하려던 방향과는 많이 달라진 방향으로 연출한 것 같다는 추측도 돌더라. 그럴 만한⋯ 퀄리티였다. 솔직히.

가끔 수작을 발견할 때의 희열과 도파민, 그리고 마감에 집중하려고 일부러 재미없는 영화를 보는 것이 목적인 망영화 미식회라고는 하지만 이건 너무 괴작이었다. 지구를 지켜라는 작품성과 재미가 있었는데 얘는 재미도 없었다. 오로지 얼마나 더 망가질 수 있을까? 가 관심사였다. 그리고 남자 주인공⋯ 이라고 할 수 있나. 아무튼 남자애랑 얘랑 사귀던 여자애가 정말 쓰레기 같은 짓을 했는데 주인공 수연이를 그렇게 사랑 문제로 괴롭히고 싸우고 하더니 결국 둘이 다시 손 잡고 둘만 살아남는 결말로 끝난다. 이게 뭐야! 감동도 희망도 아무것도 없었던 영화였다. 별점 반 개와 한 개 사이에서 고민했으나 한 개 준 이유는 이유가 어찌 되었든 뒷부분이 아주 약간, 궁금하게는 했으니까⋯. 

망영화 미식회는 세상에 모든 망영화가 사라질 때까지 망영화를 봅니다. ⓒ사익광고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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