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용[제목인 Obsession은 집착, 강박 관념이라는 뜻인데, 이 집착은 과연 누구의 집착일까?]
보통은 포스터가 니키라서 프리키 니키의 집착을 뜻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이게 사실은 베어의니키를 향한 집착과 베어의 소원으로 인해 생긴 프리키 니키의 강박적인 사랑을 뜻하는 이중적인 제목이라고 생각해.
영화 보는 내내 너무 좋았지만 정말 전율이 일었던 장면은 이 모든 사건을 일으키고
말1[내가 해결해야 해.]
라고 말하면서도 ||자살할 용기가 없어 먹은 약 토하려고 하는 레전드 하남자 베어가 원 위시 윌로우로 소원을 빈 프리키 니키에게 홀려 프리키 니키를 사랑하러 나간 탓에 토할 시간을 놓쳐 죽어버리는 장면||이었다.
사실상 자기 소원을 취소하기 위해 프리키 니키에게 자기가 말하는대로 소원 빌게 시키려고 가져온 원 위시 윌로우주석1[이 새끼는 또다시 니키의 의지를 본인이 다루는 것에 거리낌을 느끼질 않는구나 싶은 부분.]를 ||프리키 니키가 사용함으로써 기타2[진짜 니키에게서 의지력을 빼앗은 베어가 프리키 니키에게 의지력을 다시 빼앗긴다]는 게, 그리고 그게 프리키 니키가 선물한 호안석을 내려두는 걸로 이미 표현이 되었었다는 게 참 좋았다.|| 이 부분 연출이 진짜 기가 막힌 것 같아. (좋은 뜻.)
⤷ 이 연출이 왜 기가 막힌 연출이냐면, 초반부에 베어에게 프리키 니키가 호안석을 선물하며 자신감과 의지력을 불어넣어준다는 수정이라고 설명해주는데주석1[심지어 어머니가 주신 거란다. 나 미쳐.] 이게 기타2[니키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자신감과 의지력을 베어가 사용한 원위시윌로우탓에 프리키 니키의 손으로 고스란히 베어에게 상납해버린는 은유 표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걸 극후반 세면대 씬에서 베어가 다시 돌려주듯 꺼내놓는다는 점에서 결말을 미리 보여주는 짧은 복선처럼 작동해서 좋았단 말이지. 그리고 자신감과 의지력을 꺼내둠으로써 돌려주며 베어가 자살 시도할 자신감과 의지가 없다는 뜻을 보여줌과 동시에 프리키 니키가 의지력을 가지고 행동하게 된다는 걸 완벽히 보여주는 심볼 역할을 한 거잖아. 감독 오타쿠인듯. (좋은 뜻!!) 영화 너무 잘 만들어. 🥹🩷
욕실로 회피해 문을 잠궈두고 프리키 니키가 열어달라고 애원할 때 열어주기만 했어도 사실 프리키 니키가 그걸 쓰진 않았을 텐데 베어는 소원 취소를 위해 죽으려고 했기 때문에 문을 열지 않았고, ||그러나 죽을 용기는 없는 하남자였기 때문에 살려고 발버둥치다 결국 기타2[본인이 만들어 낸 괴물의 사랑 때문에 죽어버렸다]||는 지점이 완전 플러스 점수 100점. 심지어 이게 ||초반부 샌디(베어의 고양이)가 죽었던 방식이랑 똑같이 죽은 거잖아. 약물 과다 복용.|| 영화가 처음부터 여기까지 쌓아둔 시퀀스가 진짜 너무 좋았어. 진짜 어떻게 이런 연출을 생각했지?
그리고 니키에게 진솔하게 고백하는 연습을 하는 첫장면에서 이언이 자꾸 꺼드럭대면서 니키가 싫어하는 것만 하라고 부추기지만 않았어도 고백이 대실패하진 않았을 것 같은데 (고백 받음으로부터 시작되는 감정도 있는 법이라. +본체 인터뷰.) 하필 프리키 니키라고 부르면서 니키가 개정색하게 만들고⋯. 이때도 이미
말2[이언 이 자식 니키 좋아하는 거 아니야?]
말2[본인이 니키 좋아하니까 퀴즈 클럽에서도 부득블 따라 붙어서 고백 못 하게 막은 거 아니야?]
싶었단 말이지.
아무튼. 그 이후 빈 소원 하나로 니키가 정말 프리키 니키가 되어
말1[난 너의 프리키 니키잖아.]
라고 말하게까지 만들고. 프리키 니키 상태에서 온갖 기행을 저지르고 프리키 니키가 잠든 틈에 진짜 니키가 제발 죽여달라고 비는데 거기다 대고 지금 사태의 본질과 핀트를 잡지도 못한 채
말1[나랑 사귀는 게 그렇게 지옥이야?]
라고 묻는 것까지주석1[그럼 지금 자아가 거세된 상태로 노예처럼 지내는데 이게 좋겠냐?] 여러모로 현대 남자들의 표본 같았고주석1[현대의 대다수 남자들 개찌질하남자라는 뜻.] 그러고서도 말3[노멀하게, 니키답게 행동해달라고만 하면서 문제는 다 덮어놓고 회피하려는 레전드 회피충]의 모습까지 보여주니 기타2[진짜 제목에 어울리는 건 프리키 니키가 아니라 베어에 더 가깝지 않은가 싶기도.]
그리고 나 정말 프리키 니키가 소원으로 인해 새로 주입된 인격(영혼?)이 이니라 정말 니키가 멘헤라전기고문녀여서 프리키 니키가 기본 상태였으면 진심으로 니키 완식이었을 듯.
말2[이런 설정이었으면 프리키 니키랑 드림하고 백년해로함.]
그렇지만? 당연히!! 영화는 그런 설정이 아니기 때문에. 프리키 니키가 내 완식인 것과는 별개로 베어가 집에서 편히 쉬고 있어. 라고 해서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고 배웅하던 그 자세 그대로 서 있는 진짜 니키 너무 안쓰러웠다. 본인의 의지도 아니고 그저 베어의 집착회피적 소원에 짓눌려서. 그래서 프리키 니키가 된 이후 이상행동을 할 때마다 그게 기괴하다기 보다는 기타2[보는 내내 하남자의 고집 센 일방적 집착에 당해버린 니키 너무 불쌍했고, 베어 개자식이고,] 그랬다. 게다가 세라랑 니키가 대화한 걸 세라의 입이 아니라 이언의 입을 통해서 듣고, 이언이랑 니키가 사귀었던 걸 세라의 입으로 듣고. 기타2[무엇하나 사견 담기지 않은 진실이 없는데 그걸 곧이곧대로 듣고 있는 하남자 베어] 때문에 속터져 죽는 줄. 이 또한 감독이 직대면 하는 걸 두려워해 건너건너 들은 이야기만 믿어 인간관계 파탄나는 요즘 시대 사람들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그래서 이런 관점에서 보면 또, 프리키 니키는 베어를 Love 하는데 베어는 본인이 우상화한 니키에게 Obsession하고 있어서 본인의 진짜 감정을 말하지도 않고 수많은 기회를 그저 쿨한 척
말1[아닌데? ㅎ.]
이러고 넘어가려고 하고. 이런 모습들이 거절당하는 게 무서운 요즘 세대들을 꼬집은 것 같기도 해. 우상화한 니키가 나를 사랑하지 않음을 받아들일 수 없는 유약한 현대 남성 베어를 통해 너네 이런 모습 진짜 추하고 짜쳐보여, 하면서 보여주는 듯. 니키가 다정해서 좋았다고 맨 처음에 고백 멘트에서 그랬으면서주석1[자길 위로해주고 다정하게 대해줘서 좋았다고] 막상 소원으로 빈 그런데 프리키 니키가 다정은 무슨, 사람만 보면 싸이코패스에 가까운 성향이 되어버렸는데도 좋아하는 여자애랑 떡칠 수 있고 그 여자애가 일단 자기랑 사귀어는 주니까 남들이 니키가 이상해! 하고 말해도 계속 부정하고 나를 사랑하지 않는 니키를 용납할 수 없어서 고객센터에 전화했을 때도 소원을 약간만 바꿀 수 없냐고 묻고. 으. 친구들이 이상하다고 하는 말에 어설프게 부정하고 어영부영 넘어가려는 모습이 이런 베어의 짜침을 은근히 내비추었다면 고객센터 씬은 베어의 찌질함과 관계 거절에 관한 회피성을 대놓고 잘 보여줬다고 생각해.
사실 베어는 니키에 관해 친구들만큼 잘 아는 것도 아니면서 니키를 우상화시켜서주석1[니키를 우상화했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친구들만큼도 모르게 된 거라고 볼 수 있죠. 마음 속에서 본인이 본 니키만을 끊임없이 신격화 한 거니까.] 그녀를 사랑한다 말하는 하남자이고, 이런 소소한 짜침현대인 연출을 다 보고 나니 남자 감독이 이만큼이나 남자 성찰을 하고 있다고? + 감독이 기타2[본인 감정이 거절당하지 않는, 소원으로 묶인 절대적인 관계를 원하는 요즘 세대들이 진짜 싫었나보다] 싶었다.
그리고 또 은근히 소름 돋게 좋았던 디테일. 눈동자 속에 비친 자신을 보고 키스하다 진짜 니키가 돌아왔던 것처럼 섹스 중에도 돌아올까 봐 프리키 니키 가 그렇게 좋아하는 베어 쪽에서 아예 얼굴 돌리고 있는 거. 진짜 어떻게 이런 설정을? 정말 소름 돋고 프리키 니키가
말1[너무 좋아]
라고 말하는 얼굴 너무 드라이해서 베어가 이거 봤으면 꼬무룩했을 듯. ㅋㅋㅋㅋㅋ
이렇게 무언가에 비친 자기 자신을 보면 돌아온다는 설정, 극중에서도 이걸 되게 잘 활용했는데 니키가 베어의 잠든 모습을 지켜볼 때, 구석에서 지켜보고 있는 게 사실 기타2[구경하다 중간에 한 번 베어의 정면에 있는 거울 두 개를 보고 한 번 원래 니키가 돌아와서 그런 거 아닐까 싶기도] 해. 왜냐하면 이후에 돌아올 때도 거울에 비친 본인을 보지 않게 화병 들고 꽃 부분으로 얼굴을 가리고 오잖아.
소소한 디테일, 하면 생각나는 거 또 있는데 바로 베어가 빈 니키가 ‘세상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하게 해달라고’라고 빈 소원.


Love와 Romane도 구분 못하는 베어가 빈 이 멍청한 소원 때문에 이 모든 사단이 났다는 것도 참담하고, 베어를 향한 사라의 마음이 깊어질수록 프리키 니키가 더 프리키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것 같은 연출도 좋았어.

귀신이 나와서 기괴한 소리를 낸다던가 갑분 점프스케어는 없다고 느꼈는데 그래서 공포보다는 스릴러쪽 느낌이 더 강했고,
말4[배우란 얼굴의 근육을 대체 어느 정도로 세밀하게 나눠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 직업인 걸까?]
싶었다. 니키 배우인 인디 레버리티가 진짜 표정 연기를 살벌하게 잘해서 니키의 이질감과 호러틱한 면이 더 부각됐다고 생각한단 말이지. 이걸 극장에서 봤을 때 정말 너무 재밌고 좋아서 OTT에도 나오자마자 구매를 갈겨줬는데 OTT에서 볼 때는 극장에서 느꼈던 그 압도감이 부족해서 확실히 내가 공포나 스릴러물은 OTT보다는 극장 쪽의 환경을 더 선호하는구나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대체 원 위시 윌로우의 원리가 뭔지 궁금해죽겠는데 하필 설명하자면, 하는 고객센터 직원의 말을 베어가 뚝 끊어버려서 너무 화가 나. 궁금하다고. 나 이거 궁금하다고. 원리가 궁금하다고!! 나 뭔가가 흥미로워지면 원리가 궁금해지는 타입의 사람이라고!! 그게 과학적으로 말도 안 되는 원리여도 알고 있는 게 좋다고~!! 베어 이 자식, 남의 말 좀 들어라 제발.
말4[그런데 이건 원리를 알고 나면 사람들이 온갖 해결방법들을 유추해 떠들어댈 거라고 생각해서 감독이 일부러 안 보여준 장치일수도?]
흑흑. 너무 슬퍼.
기타6[인상적이었던 고객센터 직원.] 이거 감독이 직접 녹음한 거라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자본 영화였어서 그렇다고. 윈 위시 윌로우 디자인도 디자이너인 엄마가 해주고 박스도 아빠가 만들어줬다고 본 것 같은데 이렇게까지 전 세계적으로 대성공하다니. 대단하다. 이 감독의 다음 작품 너무 기대되고 그래, MZ 감독이란 무릇 이런 신선하고 재미있는, 기존 클리셰 다 밟아깨버리는 재미가 있어야지 싶었다. ![]()
